
브라운힐 / 신국판 / 254쪽 / 12,000원
성장통과 내홍에 시달리는 한국 종교계!
종교의 위기와 한계 극복을 위한 근본 처방 제시!
위기에 몰린 한국 종교계, 이제 생존을 걱정해야 할 때
한국 종교계가 급격한 전환기를 맞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인류의 정신사를 지배해온 종교가 가치관 부재로 방황하는 국민에게 대안을 제시하기는커녕 오히려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전국 16~69세 남녀 1,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종교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의료계나 시민사회, 학계, 대기업, 교육계보다 뒤떨어진다는 충격적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교권 세습 논란과 성직자들의 추문, 불투명한 재정관리, 그리고 내부적 갈등이 불거지면서 국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탓이다. 결국 한국 종교계가 종교 본연의 모습은 외면한 채 세속적인 일에 지나치게 관심을 보여온 결과로 볼 수 있다.
<성인에게 길을 묻다>는 한국 종교계가 전례없는 위기에 처한 배경을 집중 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성인들의 가르침을 토대로 오늘 종교계가 안고 있는 자체 모순과 한계를 극복하고 종교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한 근본 처방을 집중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기적 신관부터 문제다
종교는 성인들의 가르침을 근간으로 세워졌다. 따라서 오늘 한국 종교계가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종교의 탄생 배경인 성인들에게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성인들의 가르침을 올바로 따랐다면 이처럼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오늘 종교인들이 우리 사회로부터 불신을 받게 된 가장 큰 배경에는 신(神)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이용해왔기 때문이며, 그러한 왜곡된 신관을 바로 잡지 않으면 한국 종교계가 총체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논점이다.
한국 종교계는 신이 어떤 조직이나 교리, 관습과는 상관없이 존재하는 분인데도 신을 그 속에 가두고, 성직자의 권위를 강화하거나 축재를 하는데 이용해왔다는 것이다. 특히 오늘 기독교 지도자들은“하나님이 헌금을 많이 하면 큰 축복을 내린다.”고 강조하는 등 하나님을 물질이나 밝히는 분처럼 희화화하고 있다. 결국 그렇게 거둬들인 헌금을 성직자 개인을 위해 사용하거나 불투명하게 관리하다 보니 늘 잡음이 뒤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왜곡돼온 신관은 물론, 인간관과 구원관 등 교리 전반에 걸친 재검토를 통해 종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22가지 종교 이슈 집중 분석
오늘 세속인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종교인들을 대하는 신의 마음은 어떠할까. 저자는 요즘 신의 입장도 말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신을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조금 안다고 하는 이들도 신을 이용하기에 급급하기에 말이다. 심지어‘신의 뜻’을 내세우면서 서로 잘 났다고 물고 뜯는 것도 부족해 지구촌 곳곳을 전쟁터로 만들어놓았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는 것이다. 여기다가‘신은 위대하지 않다’느니,‘신은 죽었다’느니 하는 논쟁에 휩싸이는 등 동네북 신세가 된 것은 모두 신을 따른다는 종교인들이 만들어놓은 잘못된 신관 때문이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예수도 마찬가지다. 예수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칭송하고,‘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고 선전을 해대는 사람이 세계인구의 3분의 1은 되지만 그들 때문에 예수는 난처한 일이 한 두 가지 아니다. 특히 예수의 전사임을 자처하면서 이웃종교와 갈등을 벌이고, 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벌이는 사람들 때문에 고개를 들 수 없다. 예수는 자신이 생전에 그토록 외쳤던 메시지는 어디로 가고 자기 입맛대로 교리와 교파를 만들어 이전투구를 벌이는 기독교 지도자들을 보면 울고 싶은 심정이다.
석가모니 역시 예외는 아니다. 석가모니는 생전에 불상조차 만들지 말라고 유언했지만 입시철만 되면 절을 찾아 시주를 하거나 특별정성에 매달리는 불자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이렇게 밤낮없이 불공을 들이는 이들의 소원대로 자녀들을 모두 합격을 시켜준다면 남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온 입시생들에게는 불공평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석가모니의 마음은 영 편치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은 오늘 종교계의 핫이슈인 신과 예수는 물론, 성경, 교리, 인간, 물질, 헌금, 믿음, 구원, 교회, 자연, 여성, 이단 등 주요 테마에 대한 논쟁을 비판적 시각에서 새롭게 정리하고, 성인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대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성경은 인류 역사상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이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예수가 보여준 감동적 이야기를 이 책만큼 자세히 기록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성경이 하나님의 뜻과 예수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성경은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후 100년께까지 약 1,000년에 걸쳐 40명의 저자들이 기록한 것을 선집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물론 수많은 세월에 걸쳐 구전되거나 기억에 의존해 기록되고, 원전 자체가 보존되지 않은 상태에서 손으로 옮겨 적어 전달되다 보니 성경마다 서로 모순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킹제임스 한글판 번역자들은 오늘 한국교회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개역성경’에 대해“신약성경에서만 2,200 단어 이상이 삭제됐고, 4만 곳의 오류가 있다”면서‘마귀의 성경’이라고 비난한다. 실제로 예수의 탄생 연도나 장소, 예수의 처형 시기나 두 명의 강도 이야기, 한 여인의 향유 논쟁, 예수의 무덤과 관련된 내용은 성경마다 상반되거나 상당한 차이점이 드러난다.
그리고 이러한 성경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교파가 난립됐고, 각 교파 나름대로 정립한 교리 역시 서로 모순되거나 혼란스러운 것은 물론이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도 기독교는 교파 우월주의에 빠져 무조건‘믿음’만을 강조하는 맹목적 신앙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기독교가 참된 진리에 근거해 종교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지 않는다면 현대인들에게 더욱더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고, 현재의 위기에서도 빠져나올 수 없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오늘 종교계의 위기는 로마교회가 르네상스라는 대변혁에 민첩하게 대처하지 못함으로써 종교개혁을 불러온 16세기와 별로 다르지 않다. 세계는 첨단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유사 이래 최대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는데도 종교는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종교 전통과 교리, 의식 등에서 한 발짝도 더 나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오늘 종교계가 보여주고 있는 모순과 한계는 개인의 축복과 구원에만 집착하는 일탈된 신앙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인들의 가르침, 즉 사랑과 나눔의 공동체 사회 실현이라는 종교 본연의 역할을 되찾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저자의 고언이다.
저자는 이제 종교가 자체 개혁은 물론 세계적 현안 해결에도 더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현대인들은 급격한 전환기를 맞아 영적 메시지를 갈구하고 있다. 종교가 더 이상 이러한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더 나아가 종교가 성인들의 가르침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시대흐름에서 영원히 소외될 뿐만 아니라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차례
책머리에
프롤로그/신은 더 이상 종교에 기대하지 않는다│10
하나님은 동네북인가?│18
예수는 지금 울고 있다는데?│28
성경은‘성역’인가?│40
교리는 진리인가?│52
참인간은 누구인가?│62
물질 축복도 가능할까?│73
행위 없는 믿음은 있을까?│84
복 비는 것이 기도일까?│95
교회는‘성전’일까?│108
구원이 신앙의 최종 목표일까?│119
나눔 없는 헌금도 필요한가?│131
진리는 기독교의 독점물일까?│143
사랑은 종교의 존재 이유라는데?│154
자연은 정복 대상일까?│162
종교계 여성 차별은 왜 근절되지 않나│174
죄의식 털고 참자유 찾으려면?│185
정통과 이단은 누가 판가름하나?│198
종교는 자기 비움이 우선이라는데?│210
갈등이 끊이질 않는 종교계 이면은?│220
양극화 사회에 대한 종교계의 책임은?│233
에필로그/제2의 종교 개혁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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